생각을 정리 할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마주한 어느 일반인의 심정

Dr. Blue 2019. 6. 16. 15:48

언제까지 먼 나라 이야기일까?

 '4차 산업혁명' 이란 키워드가 언론에서 등장하기 시작한 지는 벌써 몇 년이 지난 것 같다. 관심 밖의 일이었는지, 아니면 딱히 대단한 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피부로 와 닿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 동안 '4차 산업혁명' 이라는 단어에는 친숙해져 있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혁명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이물결은 정확히 무엇이며, 그로 인해 나의 미래는 어떻게 바뀌게 될 것인지 그 의미는 전혀 모른 채, 단어에만 익숙해져 있었던 것이다. 4번째 혁명의 물길이 지금 현재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내 삶에는 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최근 우리 회사에서도 '빅데이터', 'Smart Factory' 등을 외치며 어느새 내 주변으로까지 성큼 다가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문뜩 무언가에 쫒기는 듯한 기분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지금까지 내용도 모른 채, 여기저기서 떠들어주신 덕분에 이름만 알고 있었던 그 단어를 집중해서 검색해 보았다. 그리고, 미래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 보았다. 

 연관 검색어로 함께 따라다니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신기술들은 어떻게 차세대 산업혁명을 불러올 것인가? 그 속에서 우리 회사는 어디까지 변화와 함께 발맞춰 나갈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나는 이를 대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

 주변 사람들은 그 누구도 대답을 해주지 못했다..

 

 

<사진출처 : 미래창조과학부 블로그>

 

산업혁명!

 먼저 과거의 1~3차 산업혁명들을 복습해 보았다.

 1700년대 말 '증기기관'이 주도한 '1차 산업혁명'에서 부터, '전기에너지' '중화학공업'을 앞 새워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만든 '2차 산업혁명', 그리고 '인터넷' '정보화 사회'를 탄생시킨 '3차 산업혁명'까지로 간략하게 정리할 수 있다.

 이런 교과서적인 정보들는 학생 때 다 배웠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바로 기억이 나질 않는 걸 보면, 현재의 삶에서 딱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이에대한 관심이 부족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사전적 의미나 정의 보다, 과거 3차례 산업혁명들의 인과관계를 알고싶었고, 그 물결을 리드한 자들과 쫒아간 자들, 그리고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했던 자들이 맞이했던 결과가 실질적으로 더 관심이 생기는 대상이었다.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한 번 더 생각해보고자 한다.

 

1차 산업혁명

 1760년부터 1840년까지, 약 80년의 기간동안 영국에서 일어난 변화이다. 여러 새로운 기술들이 도입되고 연결되며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이 기득권을 차지하게 된 계기라고 볼 수 있겠다. 먼저 기존의 수작업을 대체하는 '기계화'가 등장을 하고, 이는 도시의 공장들을 부흥시켰으면서 동시에 농어촌의 수공업을 잡아 먹게 된다.

 1차 산업혁명 최초의 피해자는 농촌 수공업이라 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농촌의 몰락으로 불가피하게 일자리를 잃은 시골 노동력의 이동이 발생하게 되는데, 노동력이 점점 집중되는 만큼 도시의 공장들은 그 규모가 커졌다.

 인구가 집중된 신도시 지역에서는 자연스레 땅값이 오르며 물가상승도 동반하게 된다. 반면, 노동력은 풍부한 이유로 근로자들의 임금은 오르는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게 되니, 농촌에서 일자리를 잃고 상경한 노동자 계급 도시에서 조차 빈곤하게 사는 비운을 맞을 수 밖에 없었다. '자본주의'가 탄생한 것이다.

 

2차 산업혁명

 영국의 산업혁명으로 인해 발달한 생산력이 미국, 독일을 중심으로 확장되고 자본주의는 더욱 고도화된 시기라 볼 수 있겠다. '최진기의 생존경제' 유튜브 강의에 의하면, '포드주의(Fordism)'가 2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한다. 지금까지도 대부분의 제조업들이 사용하는 컨베이어 제조 방식을 도입하였는데, 이는 당시 작업자들의 일을 단순화 시킴으로써 노동생산성이 증가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여전히 제조업 기반의 자본가들이 기득권이 유지되었다. 또한, 노동자들에겐 임금상승과 노동시간의 감소라는 혜택이 있었으나, 이로 인한 소비의 활성화가 함께 이루어지면서 결국 자본에 종속된 시대를 살았던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3차 산업혁명

 그 간의 산업달발로 인해 사회는 계속해서 풍요로워졌다. 이제 구매력을 지닌 대중은 소비자라는 이름으로 제조 기업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된 것이다.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기업들은 보다 혁신적이고 가치있는 제품들을 만들어 내었으며, 또 대중들은 매력적인 제품에 관심과 구매를 아끼지 않으며 많은 혁신 제품의 개발에 공헌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데이터 연산능력과 보관능력을 갖춘 '개인용컴퓨터(PC)'가 개발되고 보급되면서, 이번에는 사무직에서의 생산성이 향상된 시기이기도 하다. 더불어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해, 데이터와 콘텐츠들은 연결되었으며 '정보화 사회'가 시작하게 되었다.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면서 수많은 무형의 가치들이 창조되면서 말이다.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온라인이라는 신세계는 급속도로 넓어졌고, 이 새로운 세상에서 대중들은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IT기업이라는 새로운 강자들이 제조기업들의 자리를 완전히 빼앗아 버렸다. 

 

 여러 핵심기술들을 필두로 산업 전반에 걸쳐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했다는 3차례의 산업혁명. 1차 2차 3차 구분하고는 있지다지만, 최초 영국의 산업혁명인터넷의 등장이 진짜 혁명이라 불릴만한 사건이라는 생각이다.

 

 

Industry 4.0

 '4차 산업혁명' 이라는 단어는 독일에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제조업에 IT를 융합한 'Smart Factory'라는 프로젝트를 앞새우면서 말이다. IT기업들에게 기득권을 빼앗긴 제조업의 마케팅 전략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몇몇 제조업 기반산업이 발달한 국가들만이 Industry 4.0을 외친다고도 한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IT기업들이 제조업체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라는 상반된 의견들도 볼 수 있었다. 과거의 기득권 세력을 소비자로 만들어버리는 세상이란 말인가?

 

 이렇듯 여러 의견들만 분분하다보니 새로운 물결이 정말 있기는 한 것인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아직 3차산업혁명이 끝난 것 같지도 않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만약 새로운 물결의 파도가 있다고 한다면, 그 흐름을 리드하는 핵심기술은 '인공지능'일 것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지금까지 컴퓨터기술이 사람의 '연산'능력을 대신했다면, 인공지능은 스스로의 학습과 분석으로 인해 '판단'까지 내릴 수 있는 기술인 것이다. 이는 제조업의 생산라인을 지능형생산방식으로 바꿔 줄 것이라고 한다.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해 질 것이며, 생산되는 제품은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동차 같은 인공지능이 탑재된 제품들이 만들어 질 것이다.

 

 제조업체의 일개 직원으로써 한 번 생각해본다. 과연 우리 회사는 얼마 만큼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할 수 있을것인가? 그리고 얼마나 많은 부서들이 인공지능이라는 신기술에 잡아먹힐 것인가?

 자본주의 시대의 일개 소비자로써도 한 번 생각해본다. 과연 기득권 세력이 바뀔만한 큰 변화가 있을 것인가?